아티스트 토크
ARTIST TALK김현주 & 조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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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의 주제는 ‘따스한 재생’이다. 당신의 이번 출품작이 이러한 주제와 부합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당신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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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원국제트엔날레에서는 ‘시장 - 詩작’이라는 6채널 영상설치작업을 제작하게 되었다. 제목에서 ‘시장’은 홍천 내 전통시장과 중앙시장 두 장소를 의미하며, ‘시작’은 시를 짓다라는 의미와 동시에 무언가를 시작하다라는 의미를 품는다. 총 스무 분의 시장상인을 인터뷰하고 이분들의 몸짓 - 자신의 손을 보는 제스쳐를 영상에 담으면서 한 사람의 고유한 시간과 노동, 서사가 담겨진 곳이 '몸'임을 느꼈으며 언어 넘어 시장 상인 한 분 한 분의 '몸' 그 자체가 '시'로써 발현되길 바랬다. 이번 트리엔날레 주제인 ‘따스한 재생’은 기후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고단한 현실에서 예술을 통해 회복해낼 수있는 것, 재생해 낼 수 있는 것, 공생해야 할 가치를 묻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스한 재생이란 인간이 이미 품고 있는 가능성 ‘애’愛에 기반한 것이며 그러한 잊고 있던 가치들을 삶의 기억에서, 현재의 세계에서 끌어올려 내는 예술적 실천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시장 - 詩작’프로젝트는 시장상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동체 속에서의 ‘우리’가 누구인지를 질문하는 작은 애씀이며 트리엔날레의 주제 ‘따스한 재생’이 추구하는 의미와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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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은 3년을 주기로 한국 강원도의 각 지역을 옮겨 다니는 노마딕 프로젝트이다. 이러한 진행 방식에 대해 당신의 특별한 견해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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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딕 프로젝트를 통해 강원도 지역의 다양한 삶의 현장, 역사와 문화를 새로이 마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러나 약 반 년간의 프로젝트로는 문화예술을 통해 '삶의 변화',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내기엔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라 생각되어 지역 내 일시적 행사로 마무리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또한, 강원도 내 행사가 진행되는 지역이 바뀐다고 해서 노마딕의 가치를 구현하기는 어렵다. 예술가들 또한 화이트 큐브와 전시라는 두 가지 작동 방식에서 벗어나 창작하는 방식에서도 '우연과 즉흥', '이동과 마찰'과 같은 과정중심, 비결정론적인 작업들이 필요하며 예술가들은 지역과 더 휘말리고 섞임의 상태로 일시적 공생을 체험하는 작업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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