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토크
ARTIST TALK김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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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의 주제는 ‘따스한 재생’이다. 당신의 이번 출품작이 이러한 주제와 부합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당신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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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작은 우리가 평소 망각해왔던 생활과 문화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볼 수 있는 아이디어로 준비했다. 나는 시간을 재는 기계인 손목시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감정을 회고할 수 있는 계기로 평소 수집하던 손목시계를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매우 중요한 사물이자 문화적 자산으로 해석하고 연출하고자 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 워치 이전에 우리의 시간감각을 형성하고 조형적 감각이 매력적으로 결합된 심미적 오브제로 손목시계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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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된 오늘날, 전시 활동이 많이 위축되어 있는 현실이다. 당신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떠한 예술 활동을 펼쳐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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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2년 간 비대면 방식의 전시모델이 가능한지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직접적인 접촉 없이 현대미술을, 예술적 활동을 경험하고 확대할 수 있을까? 오프라인과 온라인, 다양한 미디어기술을 활용한 전시연출에 대해 당야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있다. 2020년 9월부터 202년 6월까지 LG시그니처와 함께 첨단 컴퓨터그래픽기술과 VR 영상기술 등을 활용한 사이버전시를 개발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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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이했다. 이러한 시기에 사람들에게 예술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의 구체적인 경험 속에서 느낀 바를 설명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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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시대 사람들의 신체적 사회 활동이 제약받는 상황은 심리적 정신적 활동에 중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사람들에게 생활과 꿈에 대해 긍정의 힘을 제공하는 새로운 형식과 모델, 철학과 비전을 담은 예술창작과 활동이 절실한 시기이기도 하다. 내가 기획했던 전시기획 들고 취소되거나 축소되었고, 많은 예술가들과 문화활동 관계자들의 생업으로서의 거의 모든 활동이 제약받거나 정지되면서, 국내, 국제적 교류를 통한 새롭고 도전적인 창작 활동의 의지와 조건도 약화되고 있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는 획기적인 사유와 실천의 전환이 요청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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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예술을 포기하고 싶었을 때가 있었다면 언제이며 왜 그랬는지를 이야기해 달라. 그리고 현재까지 당신이 예술활동을 지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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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6월 작가로 데뷔해 활동하다가 1998년 기획자로 활동을 전환하면서 현재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특별히 예술을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거의 없다. 다만 가능하면 60대 이후 예술활동과 상관없이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기에 새로운 생활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 예술이 언제나 혁신적이고 생산적일 수 있을까 의문이 깊어지는 시기가 올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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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가 당신이 참여했던 다른 국제전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당신의 솔직한 의견을 들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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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시를 기획자로 기획한 바는 있지만, 참여작가로 초대된 것은 처음이다. 트리엔날레도 우리 사회에서는 흔하지 않은 방식이다. 또한, 현대예술에서 강원도는 그리 주목받는 지역은 아니었다. 펜데믹 시기에 열리는 국제전시로서 많은 리스크도 따를 것이다. 눈앞에 놓인 많은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강원국제트리엔날레의 현재와 미래에 현대예술과 문화실천으로서 더 많은 가능성의 영역이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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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은 3년을 주기로 한국 강원도의 각 지역을 옮겨 다니는 노마딕 프로젝트이다. 이러한 진행 방식에 대해 당신의 특별한 견해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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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국제행사로서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지역을 매번 바꿔가면서 진행하는 것이 새로워 보일 수 있지만, 해외에서 거주하는 이들의 눈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국제행사란 사실 주최자의 시각 보다는 초대되는 작가나 관객들 특히 타자의 시각에 어떤 인상과 의미로 이해되는 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제한된 자원으로 치러지는 국제행사로서 효과적이라거나 전략적 판단으로서 유효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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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트리엔날레 참여 이후 당신의 향후 특별한 작품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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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많은 기획과 관련되어 있어서 트리엔날레 참여 전후 활동에 큰 변화가 없다. 다만 이번에 연출하는 손목시계를 주제로 한 문화적 삶과 양식으로 물건, 사물, 상품 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다양한 기획으로 확대해 볼 계획이다. 무엇보다 우리 시대에 사라지거나 거의 망각되어 왔던 시계 문화 시계 생활에 대해 시민들이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데 일조하는 전시를 생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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