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토크

ARTIST TALK
김순임

김순임

    • 궁금증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의 주제는 ‘따스한 재생’이다. 당신의 이번 출품작이 이러한 주제와 부합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당신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답변

      출품작 는 흔히들 ‘쓰레기’라고 불리우는 해양플라스틱이 주인공인 작업이다. 해양플라스틱은 대부분 그 실태를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고, 이를 심각한 문제임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다. 비치코밍(해변정화작업)을 참여하며, 현장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에게 배우며, 조금이나마 그 문제를 몸과 마음으로 인식한 나는, 이 문제가 ‘플라스틱’자체에 대한 혐오로 흘러서는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미 인류는 플라스틱의 효용으로 여러 가지 문화가치와 생존방식을 이루어내고 있다. 인간이 발명한 ‘플라스틱’이란 물질이 그 귀한 쓰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생활에 너무 쉽게 쓰이다 너무 쉽게 버려져, 사람들의 눈앞에서 치워진 플라스틱이 자연을 여행하며 자연에 쌓이고, 이는 또 사람의 몸에 쌓이고 있다. 더이상 인간의 힘으로 ‘자연’과 ‘플라스틱’을 분리하기 힘들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문제의 주체는 ‘플라스틱’이 아니다. 이를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취급하는 인간의 선택과 행위에 있다. 나는 이 작업에서, 버려진 플라스틱이 여행을 하며, 자신의 색과 형태가 변하는 모습 그대로를 전시공간에 제안한다. 이는 단순히, 해양플라스틱을 소위 말하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사람에게 버려진 ‘플라스틱’이 바다를 여행하며 변화된 모습에 사람의 감정과 시선을 담고자 했다. 태어날 때 ‘사람들이 인식하는 단순한 색’으로 생산된 여러 종류의 생활용품들이 긴 시간의 여행을 통해, 다양한 자연의 색을 닮아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분류하여, 무지개색 순으로 배치하였다. 무지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는 전체적으로 아름답다 느끼는 이미지가 되고, 낡고 헤어진, 낯익은 플라스틱 하나하나 관찰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내 욕실, 내 집, 내 가방, 내 주머니, 안에 있을법한 아이들(플라스틱)의 세월과 바다에 변화된 모습을 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따뜻한 재생”은 따뜻한 시선으로 그 귀한 가치를 발견하고, 그 귀함을 일상에서 표현하게 될 때, 우리가 가진 이 ‘해양플라스틱’문제도 한걸음 진보할 수 있지 않을까?

    • 궁금증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된 오늘날, 전시 활동이 많이 위축되어 있는 현실이다. 당신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떠한 예술 활동을 펼쳐 왔는가?

    • 답변

      "새로운 장소, 지역의 새로운 자연과 문화를 배우며 이를 작업화 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며 그동안 작업해 왔다. 당연히 연중 많은 시간 작업을 위한 여행을 해 왔으나, 판데믹 사태는 내 이런 작업의 일상을 크게 흔들었다. 일단 그동안 최소한의 지출을 위해 작은 작업실 겸 작품 창고를 가지고 있던 나는, 한동안 작업을 위한 정주가 필요함을 느끼고, 작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작업실 이사를 감행했다. 그리고 이전과 같은 방식의 전시만으로는, 전 같은 소통의 결과를 얻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UNIST의 <사이언스 월든 프로젝트>에서 2020년 초판데믹의 작가들에 대한 연구에 참여하고, 이는 다시 Artist Canvas (artistcanvas.net) 라는 작업실에서의 작업을 실시간 스트리밍 하며 참여자와 작가의 일상과 작업의 과정을 공유하는 프로젝트에 2020년 겨울부터 현재까지 참여하고 있다. https://artistcanvas.net 또한 현장에서 시간을 두고 사라지는 자연 미술의 특성상, 그동안 과정의 기록 방식으로 영상과 사진을 병행하고 있었던바, 이를 적극 활용하여,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다양한 작업의 과정과 결과물을 아카이빙하고 공유하고 있다. 이렇게 연결된 사람들이 또 오프라인 전시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와 주고 지지해 주어, 작가로서 다음 작업에 큰 힘을 얻고 있다. 결과물로서의 <작품>의 유통을 넘어, <과정>을 유통하고, 작가의 창작 일상을 소유(공유)하는 방식이라 생각한다. "

    • 궁금증

      이번 트리엔날레 참여 이후 당신의 향후 특별한 작품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

    • 답변

      이후 10월 제주국제아트페스타로 산지천 야외에서의 조차를 이용한 물속에서의 설치작업을 계획하고 있고, 그동안 작업실에서 했던 음식폐기물로 우리가 취하고 버리는 음식의 형태를 라는 시리즈의 평면 작업들을 11월 서울 바움아트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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