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토크
ARTIST TALK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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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의 주제는 ‘따스한 재생’이다. 당신의 이번 출품작이 이러한 주제와 부합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당신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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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정원- 발화하는 생명’은 지금 발 딛고 사는 세상에 대한 말이다. 세상을 이루는 지구는 인간의 시간을 넘어선 우주의 시간 속에서 지금에 이른 오래된 정원, 사람들이 살아가는 지평이다. 지금 여기는 오래된 시간, 기다린 시간을 함의한다. 작품은 자연과 더불어,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서로에게 말을 거는 것을 향해 있다. 재생은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관심이며, 구체적인 행동, 말의 시작이다. 말을 시작하는 것, 죽은 것이 살아나는 것은 말을 건네기 시작하고, 꽃을 심기 시작하는 순간 피어나는 꽃과 같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들의 만남에서부터 이루어진다. 지역 주민들과 같이 피어 올리는 정원의 꽃은 그러한 의미에서 생명의 재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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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이했다. 이러한 시기에 사람들에게 예술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의 구체적인 경험 속에서 느낀 바를 설명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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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길을 열어야 한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은 격리, 단절의 시간을 보냈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않았던 삶의 방식, 대면하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는 생활을 몇 년이나 지속해야 했다. 소통, 만남에 대한 열망을 예술이 담아내는 일을 해야 한다. 표면 아래에 깊숙이 감추어진 자신의 말들을 표면에 끌어올리는 것이 예술이라고 한다면 그 예술의 작품이 살아나는 것은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할 때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AI로 상징하는 새로운 첨단정보의 시대에 예술은 더욱 자신의 말들, 보이지 않은, 그러나 있는 삶의 말들을 요구하리라 본다. 예술에서 새로움은 그 시대를 지나는 삶, 그리고 그 생이 발화하는 꿈에서 발생하고, 그 발생한 꿈이 시각적으로 표현되어, 눈앞에 현현되었을 때이다. 소통의 장은 예술 작품이 완결되는 마지막 단계이다. 사람과 사람들에게 소통함, 나눔, 예술이 의무적으로, 자발적으로 나서야 하는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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