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토크
ARTIST TALK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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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의 주제는 ‘따스한 재생’이다. 당신의 이번 출품작이 이러한 주제와 부합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당신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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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전 폐허가 된 학교를 생활과 작업공간으로 쓰면서 그곳을 떠난 아이들의 흔적이 나에게 그들의 이름을 불러달라고 애원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추운 겨울 바람막이로 쓰던 학교칠판 조각에 아이들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디. 거기서 놀라운 “이미지의 힘” 을 발견했다. 그것은 생명의 힘이었다. 산업화로 공동화된 농촌의 현실을 문화로 재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그 후 현실에서 길이 나고 포장되면서 사람들이 하나둘 이곳으로 이주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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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은 3년을 주기로 한국 강원도의 각 지역을 옮겨 다니는 노마딕 프로젝트이다. 이러한 진행 방식에 대해 당신의 특별한 견해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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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신의 한 수’ 라고 생각한다. 강원도에 30여 년 살면서 구석구석 여행을 많이 했다. 영서의 산, 영동 바다의 아름다움, 3.8선과 휴전선의 아픔을 보았다. 교육도시, 군인 도시, 산업도시 그리고 농촌 등 각각의 특징과 개성을 갖고 있었다. 인구도 넘치지 않고 한곳에 몰려있지 않아 쾌적하다. 이러한 강원도의 자산을 아우를 수 있는 노마딕 프로젝트는 깊은 사유 끝에 도달한 것일 것이다. 그리고 아카이브 전시로 역대 강원국제트리엔날레를 돌이켜보고 역사적으로 남기는 것도 바로 강원도의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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