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토크

ARTIST TALK
홍나겸

홍나겸

    • 궁금증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의 주제는 ‘따스한 재생’이다. 당신의 이번 출품작이 이러한 주제와 부합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당신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답변

      홍나겸의 솔라스텔지아 (Solastalgia)는 < 우리는 살아지고 우리는 사라지고 > 부제가 있는 작품입니다. ‘ 솔라스텔지어Solastalgia ’ (/ˌsɒləˈstældʒə/)는 2003년 호주의 환경 철학자 글렌 알브레히트가 만든 환경 변화로 인한 정서적 또는 실존적 고통의 형태를 설명하는 신조어입니다. ‘위안’이라는 뜻의 ‘솔라스 solace’와 ‘황량함’이라는 뜻의 ‘데솔레이션desolation’, 그리스어로 ‘고통’이라는 뜻의 ‘앨지어algia’를 합성한 말 로서 가뭄이나 화재, 홍수 등과 같은 기후재앙과 환경변화가 가져다 주는 변화로 인한 우울과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을 의미합니다. 2019년 강원도 고성에서 비롯된 산불로 속초와 강릉·동해·인제 일대를 덮쳤는데 당시 산짐승을 비롯해 인근마을 가축까지 산채로 불타고 그 상흔이 아물기도 전인 이듬해 다가온 코로나 19 펜데믹이 지구촌을 덮치게 됩니다. 그리고 그해 여름 이상하게도 동해안은 3일을 제외하고 여름내내 비가내리는 이상기후를 맞이 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의 미디어 작업의 모든 질료를 자연에서 구하는 작가로서 강원도의 자연이 겪는 아픔으로 인해 그 고통이 매우 컸으며 이번 참여작인 ‘솔라스텔지아’ 는 마치 열화상 카메라의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천천히 뒤로걷는 붉은영상과 검고 푸른 자연영상을 대치합니다. 그리고 자연의 빛과 어둠이 오버랩 되면서 비소리 바람소리 동굴의 울림과 같은 자연의 사운드가 계속해서 교차합니다. 작가는 결국 시·공간 한가운데 놓인 관람객에게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자연의 변화로부터 온 고통과 아픔을 연대하고 이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 궁금증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은 3년을 주기로 한국 강원도의 각 지역을 옮겨 다니는 노마딕 프로젝트이다. 이러한 진행 방식에 대해 당신의 특별한 견해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가?

    • 답변

      노마딕 을 표방한 건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전시장소를 이동하면서 관람객이 전시동선을 스스로 구성하고 짜면서 ‘내 마음 가는 대로, 내 발길 닿는 대로’ 라는 관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전시를 만들었을 뿐 아니라 이동 동선에 홍천군과 강원도의 가을을 갤러리로 병치시켰습니다. 도착과 떠남 ,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관람객의 ‘유랑’과 ‘방랑’은 결국 자연과 갤러리, 마을 사람들과 작가들, 작품과 소비상품, 일상과 여행 그리고 그 모든 경계를 무너뜨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계가 무너진다는 것은 미래사회의 중요한 키워드이므로.” AI 시대의 도래로 모든 것이 프로그램화되고 매뉴얼화되는 미래 사회에서 경계가 무너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방랑과 유랑을 하는 오작동과 오류 속에 인류가 지금 잠시 멈추고 생각해 봐 할 우리의 오류의 현주소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결국 AI가 아닌 방랑과 유랑을 할 수 있는, 오작동과 오류의 연속체인 Human이므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