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토크
ARTIST TALK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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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된 오늘날, 전시 활동이 많이 위축되어 있는 현실이다. 당신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어떠한 예술 활동을 펼쳐 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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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기존 예술활동의 틀을 깨고 관람객을 새롭게 예술현장의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활동을 펼쳐왔다. 시청역 윈도우 갤러리에서 관람객과 아티스트 사이에 놓인 투명한 유리벽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교감하고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라이브 퍼포먼스 <언더그라운드>를 성황리에 개최했었다. 또한 부산 홍티레지던시 개인전에서도 2주간의 밀접접촉자로 자가격리되었던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격리해제>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연다. 작가가 시작한 거대 자유페인팅을 관람객 누구라도 자유롭게 수정하거나 완성하고, 일부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하여 장기간의 불안과 통제 속에 놓인 우리의 억압된 심리를 전시장의 예술활동을 매개로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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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이했다. 이러한 시기에 사람들에게 예술은 어떠한 역할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의 구체적인 경험 속에서 느낀 바를 설명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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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자신의 존재감을 타인, 또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인지하고 그 속에서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느냐는 생존과 직결된다. 에어컨이 없는 타인의 작은방에서 자가격리를 하면서 매일 일지를 쓰고 SNS에 자발적으로 공유했었다. 점차 격리 상황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고립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이 자연히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행위가 특정 상황과 경험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동아줄이 될 것이라 본다. 여기서 예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와 우리의 접촉점을 지속적으로 일깨우며 현실에 우리가 ‘실존 중’이라는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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