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작가와 작품
ARTIST & ARTWORKS-
케비나-조 스미스 Kevina-Jo SMITH
호주, 1979 -
Title of work
카리브해의 매장 -
Size
가변설치 -
Material
단채널 영상, 사운드, 업사이클 혼합재료
카리브해의 매장
단편영화 <카리브해의 매장>은 2017년 5월과 6월, 라 와야카 커런트에 입주작가로 머물던 때의 경험을 직접적으로 반영한 작품이다.
파나마 구나 얄라 아르밀라의 외딴 원주민 공동체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과거 산 블라스로 알려진 구나 얄라 지역은 정부로부터 자치권을 부여받은 최초의 원주민 공동체이다.
나는 마을 앞 해변에서 찾아낸 재료들만 이용해서 의상을 만들었다. 마을 해변은 외부의 플라스틱 쓰레기로 완전히 뒤덮인 상태였다. 나는 아르밀라에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기후 변화와 플라스틱 오염의 영향에 대한 이들의 시선을 직접 접하는 시간을 보냈다. 기후 변화와 플라스틱 오염 모두 이들의 집과 생계의 물리적 지형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 두 가지 현상이 해안을 완전히 뒤덮어 이들의 문제가 되어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러한 현상의 발생에 전혀 기여한 바가 없다.
<카리브식 매장>은 어떤 해변은 천혜의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플라스틱이나 미세 플라스틱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는데 머지 않은 곳의 또 따른 해변은 세계 각지의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이는 데 해양 조류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칫솔, 인형, 섬유, 병뚜껑 등 수집한 쓰레기들로 드레스를 만들어 배에 싣고 쓰레기해변에서 5km도 떨어지지 않은 청정수역을 여행했다. 인간이 만든 쓰레기 재료들로 이루어진 섬이 되어 떠다니는 태평양 거대쓰레기 지대의 모방이다.
여러분은 플라스틱과 각종 비닐이 쓰레기가 되어 태평양 위를 둥둥 떠다니는 장면을 보신 적이 있으시죠? 작가는 파나마의 외딴 원주민 공동체에서 레시던시 생활을 하던 중 맞닥뜨린 충격적인 경험을 작품으로 구현했습니다. 문명인들이 버린 폐플라스틱이 현대 문명과 멀리한 채 살고 있는 원주민들의 삶과 자연에 지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이러한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작가는 폐비닐로 한 땀 한 땀 바느질해서 누군가를 위한 옷을 지어 만듭니다. 그것은 문명인들에게 되돌리는 ‘장례용 주검의 옷’이자, 자연의 회복을 바라며 문명인인 작가 자신을 ‘자기반성’하는 ‘참회록’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