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작가와 작품

ARTIST & ARTWORKS
  • 이지연 Jiyen LEE

    한국,  1979
  • Title of work

    쓰레기 생명
  • Size

    162x110x40cm
  • Material

    구운연탄, 채집이끼, 수중모터펌프, 철 프레임, DC모터, 생장용 조명, 수조, 등

쓰레기 생명

작업실 앞 연탄 갈비집, 버려진 연탄재는 매일 갈비집 앞 전봇대 앞에 쌓여 있다. 어렸을 적 연탄을 갈며 인상을 찌푸리던 엄마의 모습이 떠오른다. 1920년대 일본으로부터 수입되어 1950~1980년대까지 가정의 필수품이었으나 2020년 현재, 사회적 빈곤층의 상징이나 추억을 되살리는 음식점에서 사용되는 연탄, 과거에도 현재에도 연탄재는 여전히 도시의 폐기물이다. 그 폐기물을 다시 한번 가마에 구워 도자기처럼 단단히 만든 후 작업실 뒷산 아스팔트에서 채취한 이끼심어 주었다. 과학기술 발달로 인해 인공과 자연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풍경이 도시의 폐기물과 자연의 축소판인 이끼를 통해 드러나며 기술로 제어되는 불, 물, 빛을 통해 이끼는 생명력을 지속시킨다. 


 

 

놀이터의 기구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자신의 몸을 다 태우고 생명을 다한 하얀 연탄이 매달려 있습니다. 그것은 작품 제목처럼 버려야 마땅할 쓸모없는 쓰레기였으나 작가가 가마에 구워 도자기처럼 단단한 재료로 변화시킨 후 예술의 생명을 품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숭숭 뚫린 구멍 안에 물을 주고 이끼를 키우면서 예술 화분이 된 것입니다. 버려진 것들에 쓰임새를 부여하고, 죽은 것에 생명을 입히는 것은 역시 예술인가 봅니다. 이 작품은 버려진 일상의 사물들이 작가의 선택에 의해서 작품으로 재생되는 과정을 서정적인 내러티브와 나지막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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